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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독서리뷰

내 나이가 어때서?, 황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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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코칭준비반 선정 도서로 읽게 되었다. 


65세 안나 할머니가 국토 종단기를 하는 내용이다. 

만약 누군가 "나이가 먹어서 그 일을 못해" 라고 말하거나, 

"나이먹어서 그걸 어떻게 하니?"라고 말한다면  

이 책을 들이밀고 싶다. 시도해보긴 해봤냐고 65세 할머니도 혼자 국토종단을 하는데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수필이지만 예상못한 주옥같은 글귀에 마음을 홀린적이 몇번 있었을 정도로 

안나할머니의 연륜과 지혜를 엿보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79p) 업비 씨는 성경 말씀에 "나그네를 대접하라"는 그 한 말씀만이라도 지키며 살고 싶다고 한다. 

작은 것이라도 몸으로 '옮기는' 것이야말로큰 것을 '알고만' 있는 것보다 훨씬 낫다.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길이 머리에서 가슴으로까지 내려오기란 그렇게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것이 다시 손발로까지 내려와 행동으로 옮겨지기는 더 어려운 일이다. 

참 따뜻한 사람을 만났다.  


실천의 어려움을 이야기 해준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천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요즘 책을 열심히 읽고 있지만 그것을 다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시원하게 답변할 수 없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손발로 행동이 옮겨지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지만 이렇게 행하는 사람들이 유의미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193p)  '만남의 광장'에서 라면과 삶은 달걀을 주문했다. 그런데 단무지는 물컹거리고 컵라면은 짜다. 배가 고파 다 먹긴 했다. 인스턴트 커피도 한 잔 사서 마시고 나니 배는 부른데 왠지 허전하다.

수행자들의 모임에서는 도력이 높은 사람이 주로 요리를 담당한다고 한다. 그것은 먹는 것에 담기는 것이 재료가 지닌 영양가나 맛만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리라. 

요리를 하는 사람이 어떤 마음, 어떤 기운을 담았는지는 상당히 중요하다. 그것은 먹는 사람의 몸뿐 아니라 심성에도 영향을 미칠 테니까.


(190p) 은선 씨네랑 나와는 비록 나이 차는 많지만 오래 사귄 친구처럼 푸근하고 좋았다. 

행복이란 누릴 줄 아는 사람의 몫이다. 

아무리 많은 걸 지녔어도 그 행복을 누릴 줄 모르는 사람에겐 행복이 없다. 

가진 것 없어도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이야말로 행복할 자격이 있는거다.


(193p) 인도에서는 죽어서 가져갈 수 있는 것만을 재산으로 여긴다고 한다. 죽어서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내생을 믿는 인도인들에게는 아마도 '닦인 마음'일 것이다. '죽어서 가져갈 수 있는 것만을 재산으로 여기기'는 무엇을 채우고 

살 것인가, 무엇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 무엇을 누리며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좋은 기준이 되어준다.


(234p) 죽음이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한 호흡간에 있다고 부처님도 말씀하셨다. 죽음을 저만치서 기다리고 잇는 어둠의 그림자쯤으로 착각하지만 죽음은

삶의 뒤꽁무니에 찰쌈 붙어 따라다니는 것이다. "육신은 초벌구이한 옹기처럼 부서지기 쉽고 마음은 종잡을 수 없어라. 그래도 사람은 자주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는 구나. 

죽음이 저를 내려다보며 웃고 있는데"라고 옛날 인도의 한 수행자가 노래한 것처럼 죽음은 오늘도, 이 순간에도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언제 하늘로 불려갈지 모르는 모래성 같은 삶을 살고 잇는 우리가 그 불완전함 위에 무엇을 쌓아올리 수 잇을까 하고 허무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도 나오는 것 같다. 

자기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순간순간 하고 사는 것, 그것밖에 더 있을까?

나 역시 죽음은 저만치서 기다리고 있는 어둠의 그림자 쯤으로 치부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 어느순간 죽을지 모른다. 

그러니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살아야 한다. 

이 글귀는 내 마음에 오래오래 남겨 놓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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