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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독서리뷰

말그릇,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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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임 선정 도서이다. 


편하고 가까운 관계일수록 말의 경계는 무너지기 쉽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 깊이 반성했던 부분이 이다. 나는 가족들에게 회사에서 남을 대하는 것 보다 더 버릇없게 말을 하곤 한다.

왜 가족과의 관계가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었을까? 상처 때문일까? 가족들과 사소한 것에 말다툼을 할때면 반창고 붙여놓은 감정의 생채기들이 금반 얼굴을 내민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 속에서 생긴 말의 상처야말로 가장 깊은 상처를 납긴다. 정작 그 말을 내뱉었던 사람은 금세 잊어버리고 돌아서지만, 그 말을 들었던 사람은 시간이 흘러서도 잊지 못한다. 그 한마디가 그의 인생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오래도록 흔적을 남긴다. 그래서 어릴때 부모님의 날카롭고 무심한 말에 아파했던 사람일수록 오히려 자신의아이에게 그 패턴을 반복할 확률이 높다. 


누군가 떠오른다면 가족들과 내가 대화를 할때 내가 어떻게 말하는지 관찰하고 알아차려야 한다. 


2. 

나는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어떤 딜레마에 빠지곤 했다. 


"친구야.. 나 회사에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어.. 정말 속상해"


나의 답 "친구야 그런 회사는 제발 그만둬"


"친구야.. 나 남자친구와 혹은 남편과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어.. 정말 속상해"


나의 답 "친구야 제발 그럼 사람과는 헤어져 혹은 이혼이 답이다"


진지한 고민상담에 직설적인 해결책 답변을 주면 더러 상대방은 기분 나빠할 때가 있었다.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상대방이 고민상담을 해달라하고 할때는 이 고민을 들어주길 바래서 하는 말인지, 정말 해결책이 궁금해서 토로하는 말인지 구분해야 한다.


누구나 원하지 않는 공식 때문에 힘들어 한다는 것, 그 공식이 인격의 차이에서 생긴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해 함부로 충고할 수 없게 되고, 그야말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는 게 가능해진다. 

그 순리를 알게 되면 비로소 말이 무거워지고 깊어진다. 그런 깨달음이 쌓이면서 우리는 조금씩 성숙해진다. 


 3. 말을 정말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아무리 상냥하고 자상하게, 때론 꼼짝달싹 못할 만큼 강력하게 말해도 그것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생각이란 이미 만들어진 길을 따라 흐르게 되어 있어서, 다르게 생각하려고 해도 잘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자주 이 사실을 잊어버린다. 말을 더 잘하면, 힘으로 억압하면 상대방의 오래된 믿음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한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아들러의 인간이해'라는 책에서 "인간은 항상 자신의 수많은 경험으로부터 동일한 목적의 적용방법을 도출해낸다. 그의 모든 경험은 이미 만들어진 행동양식에 맞춰지고, 그의 생활모형을 강화시킬 뿐이다. 따라서 인간을 이해하지 위해서는 그의 환경을 배제할 수 없고, 인간의 변화에 있어서는 겸손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무리 말을 어눌하고 엉뚱하게 한다고 해서 섣불리 그사람을 판단하려들지 말자. 인간은 타인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단면적인 나의 모습만을 통해 타인에게 판단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사람은 누구나 양면성을 가지고 입체적인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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