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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독서리뷰

행복한 출근길, 법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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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25. 0:49


예전에 내가 진로 관련하여 많이 힘들때 대학 친구가 법륜 스님의 책을 추천해 주었다. 나도 그의 책을 예전에 몇번 봤는데, 참 좋았지 하고 지나갔다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빌린 책이다. 나에게 법륜스님의 책을 상기시켜준 최근에 만난 친구에게 고맙다. 

정말 정말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직업/회사와 관련된 질문에 스님께서 즉문즉설한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었다. 

일터와 관련된 고민들이 여럿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내가 스님께 가장 질문하고 있었던 것은 


4. 이 일이 내게 맞는지, 다른 일을 찾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할 때)


.. 그러므로 적성이라는 게 딱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어릴때부터 얼마나 훈련과 연습이 되었느냐, 얼마나 습관이 되었느냐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적성은 어렸을덕 연습/습관

..직장일에 적성이 안 맞으면 자기가 잘할 수 있는것,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적성에 맞는 쪽으로 바꾸면 되는데 왜 못바꿀까요? 돈 때문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적성에 맞지는 않지만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때는 그냥 이 길을 택하게 됩니다. 내가 원하는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돈을 적게 주거나 적게 벌거나 아예 돈이 안벌리니까 차리리 돈이라도 많이 버는 일에 묶여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 여기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내가 돈이 필요하면 적성을 따질 것도 없이 일을 해야 합니다.

.. 여러분이 적성에 안 맞아 괴롭다 하는 것도 마음 깊이 들어가 보면 핵심은 욕심입니다. 

위 글을 읽고 정말 내 고민을 꿰뚫고 있는 대답같았다. 

나는 어렸을때 대학에 갓 졸업에서 이런저런 허드렛일을하는 직장을 얻게 되었다. 그때 정말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졌다. 심지어 비아냥거리는 어린유치원생의 말에도 나는 자존심을 구겼다. 그정도로 나는 자존감이 부족했다. 여러모로 형제와 비교되고, 또 이런 일을 하는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내가 내 자신을 싫어하니 자존심은 항상 낮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는 내 목소리를 잃었다. 내안의 욕심 그리고 다른사람이 기대하는 나에게 나 자신을 맞추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내 전공 및 적성과 완전히 다른 일을 하고 있다. 

결국 지금 내가 이렇게 고통스러운 것은 내 업/적성을 벗어난 다른 일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이익을 위해서인 것입니다. 내가 싫으면 그만두면 되는데 그만두지 못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결국 그만두지 못하는 것은 내가 내린 결정입니다. 내가 그만두지 못하면서 남 때문이라고 하니까 해결책이 없는 겁니다. 내가 만들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면 해결책이 있습니다.  

 내가 만들었다는것을 인정하게 되면 해결책이 있다고 한다. 

.. 필요에 따라 응하십시오. '나'라는 것 없이, 마치 모양 없는 물같이 그릇에 따라 모양을 바꾸며 적응하면 됩니다. 수행에서 최고의 단계가 화작입니다. 인연에 따라서 모양을 바꾸는 것입니다. 주어진 일이 청소면 청소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일이면 노래를 부르십시오. 자기 고집을 버리고 자기를 내려놓았을 때 바로 행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 다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적성에 안 맞는다 생각되면 "안녕히 계십시오"하고 그만두고 적성에 맞는 길을 찾아가는 길이 있습니다. 돈 때문에 할 수밖에 없다면 이왕 하는 일에 취미를 붙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자기가 존재하는 지금 여기서 자기를 행복하게 만드는게 필요합니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희생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내일은 내일의 일이고 지금 좋아야 합니다. 지금의 자기가 좋도록 다신이 스스로 만드는게 필요합니다.  

불안이란

불안한 심리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일어나는 불안, 초조, 근심, 걱정이고, 괴로움이란 과거의 어떤 기억 속에 사로잡혔을 때 일어나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현재 깨어 있다는 것은 꿈에서 깨는 것과 같습니다. 현재 깨어 있다는 것은 그런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기억을 다 잊어버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기억을 하는 것과 그 기억에 사로잡히는 것, 미래에 대해서 어떤 설계를 하는 것과 그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은 다릅니다.  

나는 나 자신을 벼랑끝으로 밀어붙이는 속성이 있는데, 이 글을 읽고, 불안한 생각에 사로잡힌 내모습을 발견하고 불안을 떨쳐내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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