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하는 일을 찾는 법
45p.
Chapter 6 좋아하는 일도 지겨운 때가 있는 법이다.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거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 겠다.
-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 내가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 이 질문은 대학교 졸업 이후부터 지금까지 내 자신에게 5년 정도 자문한 오래된 질문이다.
끊임없이 사회적으로 성공하기를 바랐던 나였기에, 전문대학교를 졸업하고 일찍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 나에게 주어진 일은 단순 전표정리와 엑셀 타이핑등의 일이었고, 비교적 쉬웠다.
하지만 나는 더욱 대단하고 가치있는 일을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비정규직으로 대기업에 다니고 있던 나는, 단순히 그곳에 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들 정도의 대우 받기를 원했다.
그래서 적성은 고려하지 않고 과는 대충 맞춰 편입을 했다. 대학 생활은 바빴지만 보람찼고,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 모두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졸업을 했지만 '문송합니다', '이태백' 소리를 들으며 졸업후
취업절벽을 경험하게 되었다. 졸업 이후의 취준 생활 동안 내 자존감은 박살나다 못해 아작났다. 하지만 학자금 대출을 잔뜩 진 나는 뭐라도 해야 했다.
처음 개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금 생각 하면 개발자와 아무 상관 없지만서도 '인터넷 쇼핑몰을 차리자'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내 손으로 쇼핑몰 사이트를 구축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사업을 차릴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6개월 Java 교육과정을 들으면서, 나는 다른사람들보다 뒤쳐져서 타입핑을 쳤다. 고등학교도 문과를 나왔고 문과 대학을 나와서 그런지 정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몰랐다.
교육을 들으면서도 복습은 차일피일 미루고, 어떤 회사에 지원을 해야 할지 궁리만 했다.
결국 6개월 교육과정을 다 채우지 못하고 신입 개발자로 취업을 했다.
첫회사는 스타트업이었는데, 2년간 달리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하고 다 포기하고 본래 하던 일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면접 요청이 와서 중고신입으로 다음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2년간 일했고 새해를 맞았다.
46p.
하지만 '진정 원하는 일이 아니라면 항상 즐거워야 한다'는 환상을 지닌 젊은이들은 일을 하다 지겨워지면 전전긍긍한다.
'이 일도 아닌 것 같아.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은 무엇일까? 이러다 영영 못찾으면 어쩌지?' 하며... 게다가 조급한 마음에 가시적인
결과만 중요시하다보니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결과나 답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면 그것을 못 견디고 중간에 좌절해 버리고 만다.
그러다 보면 걱정하느라 쓸데없이 시간만 낭비할 뿐, 실제로는 아무런 결과도 손에 넣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이 일이라는 점이다. 세상에 공부를 아무리 잘하는 사람이라 해도
공부가 쉽고 즐겁다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일도 마찬가지다. 모든 일은 기본적으로 힘들고 고되다. 그것이
아무리 당신이 원한 일이라 해도 놀이 공원에 간 것처럼 기쁘고 재미있기만 한 것은 아니란 말이다.
그러니 원하는 일을 하면 늘 신나고 재미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라.
기쁨과 보람은 지겹고 힘든 과정을 참고 넘긴 후에야 비로로 찾아오는 것이다.
개발자로 일하고 있음에도 4년동안 엄청나게 방황을 했다. 결과 마감 기한은 다가오는데 허구언날 그만두고 다른일을 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진척되는건 없고 답답하고 도망가고싶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책을 읽었다. 책에서는 시련은 극복하는 것이고 극복하지 못할 시련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힘들어도 몰라도 열심히 했다.
지금 잘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주변에 용기를 주는 많은 사람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고 하면 결국은 내가 잘하는 일이 된다.
- 우울감이 꼭 나쁜 감정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69p. 우울의 늪에 빠진 사람들에게
71p.
정신분석가 에미 거트는 정상적인 우울 감정이 삶에 대한 적응력을 강화시켜 준다고 말한다. 우울이 오히려 성숙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온 힘을 다 쏟은 일이 실패하거나 멈추어 섰다고 느낄 때, 그리고 도대체 무엇이 틀렸는지 몰라 어리둥절해질 때 우리는 이 위기를 '기본적인 우울 반응'으로 대응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슬럼프가 이에 해당하는데 이는 다음의 다섯 단계를 거친다.
첫번째는 우울해지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에 해당한다. 즉 몸과 마음, 기술 이외에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중요한 목표에 도달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다. 이런 노력이 없다면 상처받거나 우울해질 일도 없을 것이다.
두번째 단계는 시도한 대로 그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이때 우리는 좌절감과 더불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해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세번째 단계는 잘못된 점을 발견하기 위해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몰두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알고 있는 정보와 이로부터 유추해낸 결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시각, 외부 환경 등을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내어 당황스런 상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도저히 해법을 찾지 못할 때 우리는 평형상태가 흔들리고 뭐가 다급해짐을 느낀다.
네번째 단계에 이르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게 된다.그 과정은 대부분 의식 밖의 영역에서 일어난다. 또 자신의 무능함을 경험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기 떄문에 전반적으로 기분이 저하되며 무엇을 시작하기가 힘들어진다. 이전에는 즉각적으로 반응하던 것들에 대해 그 속도가 느려지고, 능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며, 기억해 내고 집중하는데 선택적인 장애가 오기도 한다. 그리고 쉽게 상처받고 아주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 쉽게 피로하고 활력이 없어지며, 일상생활의 패턴에 변화가 오기도 하는데 잠이나 먹는 양이 줄거나 늘거나 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것도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다.
다섯번째 단계는 기존에 알던 사실과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통합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이다. 이때 사람들은 기존의 감각과 새로운 감감을 비교 통합하며,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믿음과 새롭게 얻게 된 결론을 비교 통합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그동안 추구해 온 가치와 기대를 새롭게 변화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우울은 새롭게 부딪치는 문제에 대해 정보처리과정을 집중시켜 막힌 부분을 풀려는 무의식적인 시도라고볼 수 있다.
즉 우울은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에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심리적 신호이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인 것이다.
74p.
우울, 그것은 사람들의 편견처럼 결코 수치스러운 것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울은 결코 빠르게 제거되어야 할 점이 아니다. 오히려 우울은 우리 자신에게 새로운 발견과 성장의 기회를 가져다 준다.
그래서 정신분석가 하르트만은 '건강한 사람은 우울해질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울이 찾아왔을 때 온전히 잘 견디어 내도록 하자. 그 시간은 분명 우리들의 영혼을 살찌울 것이다.
우울하면 우울증이라고 단정짓고 병원에 가야 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우울은 삶을 사는데 결코 피할 수 없는 감정이지만, 정신분석가 하르트만의 말처럼 우울을 인지하고 우울해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다.
- 잘하는게 하나도 없는 나
211p. 잘하는게 하나도 없다고 절망하지 마라
지금도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나는 가끔 생각해 본다.
별 재능도 없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지금은 성대모사의 기본기가 되어 버린 이상한 억양,
주인공 한 번 못 해 본 코미디 프로그램의 여러 가지 단역,
말도 없이 있다가 가끔 가다 한마디씩 내뱉는 어설픈 연기!
잘 생각해 보시라. 다른 인기 개그맨만큼 내가 대사가 많았던 것도 아닌데
지금까지 버틴 이유가 뭘까? '나는 이것밖에 할 것이 없다. 나는 평생 할 거니까
지금 당장 튀지 않아도 돼' 하는 마음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 전유성 , 견디지 않아도 괜찮아 - '지금 당장 튀지 않아도 돼, 나는 평생 할 거니까!' 중에서
212p.
그러나 당신처럼 특출나진 않아도 모든 분야에서 조금씩 잘하는 사람은 적응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당신이 연구원이나 학자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일은 당신의 지능과 능력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게다가 당신은 조금씩이지만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만큼 세상을 편향되지 않고 넒게 볼 수 있다. 즉 이 사회에서 성실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중요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지 찾아내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결국 꾸준히 끝까지 달리는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보편적 가치를 계속 추구하다 보면 어느새 리더가 되어 있는 당신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특출난 사람은 소수로 신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이고 세상은 대부분은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속에서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일을 계속 하다 보면 원하는 꿈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일이 힘에 겨워하는 동료에게 나는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한다.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이 강한겁니다. 조금만 더 버텨봐요 우리"
잘하는게 하나도 없는 나지만,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까지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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