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3. 8:11
요즘 책을 읽고 나서 감상을 안하면 다음 책이 잘 안읽혀 진다.
읽은지 몇일 됬지만 이 책은 참 잔잔하고 따뜻한 책이다. 마음에드는 구절이 몇번이나 있었을 만큼 문체가 이쁜? 책이다.
크게 두 이야기로 나뉘는데, 이 두이야기 모두 사랑하는 눈군가를 잃고(죽는것) 그 상처가 아무는 과정이라고 해야되나..무튼 그러한 이야기다. (옮긴이는 상처깁기라고 표현했다. 정답인듯..)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 나도 가끔 이 사실을 까먹는데, 이 말인즉슨 우리 모두다 사람하는 부모님을 하늘로 보내게 되어있
다는 말이다.
상처가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누군가를 보낸 사람들에게는 특히...
이제 내가 느낀 개인적인 몇가지 요소들을 소개하겠다.
제일 먼저 내 눈 길을 끌었던 것은, 미카게가 처음으로 유이치네 방문했을 때, 유이치가 한 말
'어머니는 지금, 가게에서 잠깐 빠져나오겠다고 하니까, 집 안이라도 둘러봐요. 안내할까요? 뭐로 판단하는 타입이죠? 집과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취향, 화장실을 보면 안다든지, 흔히 그런 말들 하잖아요'
'부엌'
나는 이 질문을 한 유이치가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던 것 같다. 기본적인 남자들이 갖추어야할 매너랄...까..?
그리고 두번째 인상적이었던 미카게와 유이치 엄마의 만남!
미카게는 그녀를 이렇게 묘사했다. '내려오는 하늘하늘한 머릿결, 눈꼬리가 약간 찢어진 눈에 깉은 빛을 발하는 눈동자, 도톱한 입술, 뾰족한 콧날-그리고, 그 전체가 빚어내고 있는 생명력의 흔들림 같은 선명한 빛 - 인간 같지 않았다. 이런 사람은 본적이 없다.'
실은 이렇게 묘사한 사람을 난 어딘가에서 꼭 본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사람 꼭 본거같애...
실은 유이치 엄마는 성전환자이다 강한 매력을 끌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사연과 역변의 스토리가 있는 것 같다.
후에 나온 유이치의 엄마? 아빠가 성전환하기 전에 유이치아빠의 진짜? 여인를 암으로 보내고 성 전환한 이야기가 나온다. 거기서 유이치의 아빠는 그 여인를 보내고 다시 여자와 사랑하기 싫어서 성전환했다고 한다. 뭐지... 로맨틱하다고 해야되나 .. 그건 아닌거 같은데...
무튼
세번째 유이치 엄마의 말 '...하지만 인생이란 정말 한번은 절망해 봐야 알아. 그래서 정말 버릴 수 없는 게 뭔지를 알지 못하면, 재미라는 걸 모르고 어른이 되버려. 나 그나마 다행이었지'
지금보니까 다시 이해가 되지만 사람은 정말 고생하고 절망해봐야 정신을 차리는 모양인듯 싶다.
책을 읽다 본 이 구절이 그렇게 이해가 잘 될 수 없었다.
두번 째 이야기는 난 별로 재미없었다.
사랑하는 남녀 두쌍이 나오는데, 남자 두명은 형제다. 그런데 교통사고로 인해 형제중 형과 동생의 여자친구가 죽은후,
남아있는 남녀의 이야기다. 중간에 우라라? 라는 여자가 남겨진 여자에게 잠깐이나마 강 너머의 형을 볼 수 있게 해주는데... 난 실은 이런 이야기를 별로 안좋아 한다. 현실 불가능하고 너무 감성적이다. 너무 보고 싶어서 죽은 사람을 보여주다니 귀신을 본거겠지...하지만 다른 독자들은 더 재밌어 할지도 모르겠다.
끝에 작가 후기가 나오는데, 이 '키친'이라는 책은 그녀의 첫 작품이라고 하는데, '...나는 옛날부터 오직 한가지를 얘기하고 싶어 소설을 썻고, 그에대해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질 때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쓰고 싶습니다. 이 책은 집요한 역사의 기본형입니다. 극복과 성장은 개인의 혼의 기록이며, 희망과 가능성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격렬하게 혹은 차본하게 싸우면서 일상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친구와 아는 사람이 많아, 사실은 그들에게 나의 처녀작...이 단행본을 바치고 싶은 마음입니다. 여기 수록된 소설 세편은 웨이트리스 생활 중에 썼습니다. 근무중에 다른 일을 해도 너그러운 눈길로 용서해 준 가키누마 도쿠지 점장, 동료들, 그 중에서도 장정을 해주신 마스코 유미씨, 늘 감사합니다...'
내가 주목했던 것은 그녀가 이 책을 웨이트리스 생활 중에 썼다는 사실이다. ...
대다나다...
나도 나중에 꼭 책을 쓰고 싶다. 그게 언제건 반드시 책한권 이상을 쓰고 죽을거다.
아 그리고 이 책의 이름 키친에 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실은 지금까지 내가 겪어왔던 주방들은 그리 아름답지 않은 편이다. 오히려 더럽고 불결했다고 해야하나.
나는 먹기위해 산다기 보다는 살기위해 먹는 인간편에 속했다. 그렇기에 내가 주방에 있을 땐 투닥투닥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그런데 이 책에나온 미카게는 주방이라는 장소를 좋아하고, 요리를 좋아해서 결국 유명한 요리사의 어시스턴트로 일하게 되는데, 난 소설에 묘사된 그녀가 말하는 아름다운 주방에 매료되기도 했다. 아름다운 주방, 그리고 유이치 엄마가 가꾼 화초와 식물들.. 이렇게 정갈하게 묘사된 유이치의 집은 정말 황홀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난 다짐했다. 미래엔 꼭 아름다운 화단을 만들고 식물들과 소통할 것이고, cooking, baking까지 완벽한 부억이 구비된 집에서 살겠노라고.. 지금은 .. 주방이 많이 드럽다. 요리할 맛 안나는.. 왜 주부들이 주방기구에 그렇게 욕심을 내는지 이제야 좀 알 것같다.
빠샤빠샤 열심히 벌어서 그러한 아름다운 집에 살고싶다. 꼭
하, 이상한 길로 빠졌지만 결론은 이책 무지무지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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