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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독서리뷰

나는 읽는대로 만들어진다, 이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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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는대로 만들어진다, 이희석



다 잊어버려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39p.


독서한 내용을 모두 잊지 않으려는 생각은 먹은 음식을 모두 체내에 간직하려는 것과 같다. - 쇼펜하우어

나도 가끔 책을 읽다보면 뭘 읽고 있고 무슨 내용이지? 싶을때가 있다. 정말 책을 통해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다가도 재빨리 흩어진 정신을 가다듬어 글에 집중한다. 

사실 책을 읽고 모든 내용을 기억할 수 없다. 하지만 읽다보면 무섭게 빨려드는 내용들이 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관심사와 생각과 연관된 이야기에는 공감되면서 배움을 얻거나 재미를 느끼게 된다.

작가의 의도대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나의 머릿속에는 어떤 이해와 기억의 화학작용이 일어나면서 생각하게 된다. 

읽다보면 내 잠재의식이 수면위로 드러나는 순간들이 있다. 어쩔땐 책속에 고민과 걱정들을 털어주는 내용을 발견하기도 한다. 


실천을 위한 조언 44p.

읽은 책의 내용을 잊어버려도 괜찮다. 좋은 생각을 담고 있는 책이라면 당신의 마음이 좋은 영향을 받았을 테니까. 좋은 지식을 다룬 책이라면 지식의 넓이가 확장되었을 테니까. 

그러니 안심하고 계속 읽어 나가자. 

  

내용을 몽땅 잊어버려도 독서를 지속해야 하는 세가지 이유 39p.

먼저 한 권의 책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하라. 자주 읽지 않는 사람일수록 한 권의 책을 읽고 영원한 유익을 기대한다. 

좋은 책이라도 평생 동안 지속적인 유익을 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침에 먹은 밥으로 일주일 동안 배부르기를 기대하지 않듯이, 한 권의 책을 읽고서 

일 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이 일어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독서의 유익과 효과에 대해서는 한껏 기대하되, 단 한 권의 책에 대한 기대 수준은 합리적이어야 한다. 


둘째, 좋은 내용의 책은 우리의 감성을 고양시킨다. 비록 내용을 잊어버리더라도 계속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감정을 지배하는 언어의 힘 때문이다. 


셋째, 독서 자체가 지식의 넒이를 확장하는 활동이다. 

'학문의 즐거움'의 저자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왜 배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배움은 자식을 얻는 과정'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지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들려준다. 

읽고 배우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잊어버리고 마는 우리들이다. 저자는 그것이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뇌에 축적해 두는 것이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때 배운 인수분해를

다시 사용해야 할 때, 우리는 예전에 그 지식을 배웠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배운것을 떠올리면 금세 깨닫는다. 

그것은 예전에 배운 지식이 무의식적으로 우리 뇌에 자리잡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처음 인수분해를 접하는 사람보다 빨리 이해한다.  

  


사람들은 여행을 가기 전에 인터넷에서 여러 정보를 찾는다. 물론 나도 여행 계획을 꼭 짜는 편이다. 항공권, 숙박, 방문할 관광명소 등의 정보는 필수로 찾는다. 그러나 정말 뜻깊고 재미있는 여행을 하고싶다면 

방문전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설명하는 책을 읽거나 언어를 배우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면 여행을 하던중 그들의 삶 곳곳에 진하게 스며들어 있는 문화들을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다. 

이해하게 되면 기억도 더 오래남고 재미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가 아니라 사고력 102p.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얻으려 하지 않고 정보만을 얻는데 만족하는 이들은 오래가지 못한다. 스스로 깨닫는 즐거움을 알지 못하면 언젠가는 공부의 한계에 다다르게 되고 이떄부터 독서의 즐거움을 놓치기 때문이다. 

많이 아는 동시에 깊이 깨달아야 정보를 자기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꺠달은 지식을 널리 전파할 수 있다. 해석이 없는 정보는 단순 자료에 불과하다. 자료를 유익한 지식으로 전환하려면 '절저한 분석, 맥락의 이해,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들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가 아닌 사고력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103p. "책 읽을 시간이 없으니 요약본을 읽으라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요약본을 읽으며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어요"

이에 대한 답변은 독자의 지적 수준과 독서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어느 한 분야에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어떤 책의 완역본을 모두 읽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수단으로 요약본을 읽는 것이 유익할 수 있다. 

혹은 단기간에 많은 자료를 훑으며 정보를 수집해야 할 때도 요약본이 시간 절약에 효율적이다. 요약본은 이미 내공을 갖춘 이들에게는 유익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목적을 위해 독서를 할 때는 

요약본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 요약본은 어떤 책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파악하는 정도로만 활용하라. 

특히 독서를 처음 시작한 이들에게는 정보 그 자체보다 정보를 해석할 수 있는 사고력과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독서 입문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다.


예전에 학교를 다닐때 지식인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여러 책의 줄거리만 모아놓은 책을 읽으면 그 책을 아는척 할 수 있는 지식인처럼 될 수 있겠거니 싶어 올커니 하고 빌려 읽었다. 

그런 책들을 많이 읽었지만 지금은 단 하나의 내용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줄거리만 모아놓은 책이 아니라 천천히 정독하면서 읽은 책들은 아직도 내 삶속에서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가장 처음 읽어야 할 분야 - 실용서가 아니라 인문학 책


인문학은 자기경영의 필수과목이다. 


자기 경영은 외부에서 오는 강박관념에서 출발해서는 안된다. 이미 가지고 있는 내부의 자원을 발견하여 계발해야 한다. 

내부의 자원은 자신의 기질적인 특성, 재능과 강점, 꿈과 같은 자기 정체성에 연결된 것들이다. 인문학 책들은 독자들을 '왜 사는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인간성에는 어떤 특성이 있는가?', '이렇게 사는 것이 행복한가?' 같은 질문들과 마주치게 된다. 

인문학적 교양이 사색과 철학의 힘을 길러주고, 그 힘은 인생의 중요한 질문에 답변하게 한다. 앞의 질문들은 자기경영에서도 아주 중요한 담론인데, 인문학적 교양과 지성이 있을 떄 보다 의미 있는 답변을 할 수 있다. 

자기계발 책들을 읽으며 자기 인생과 성공에 대한 질문을 얻고, 인문학 책들에서 답을 찾아라


1. 철학책을 읽어보라. (심리학 책 포함)


초보 추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미치앨봄

인생수업-엘리자베스 퀴블러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 버스카글리아


2. 역사책을 읽어보라 


구본형 선생은 역사공부의 유익에 대해 '코리아니티 경영'에서 이렇게 역설했다. 

역사를 이해하면 운동과 변화를 설명하면서도 인간 사화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불변의 요인과 원칙을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구체적인 사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역동적 변화 속에서 변하지 않는 요소와 질서를 발견하는 것은 안정된 지식체계를 제공함으로써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소기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이것이 역서를 배우면서 얻는 훌륭한 보상이다.


다산정약용은 일반적인 학습 과정의 방법론을 여러 곳에서 반복적으로 제시했다. 

경전을 먼저 공부하고 그 다음에 역사서를 보는 이른바 선경후사법이다. 



다산의 독서 순서는 '경학' -> 역사 -> 실용'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이 무슨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냐고 되물을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최첨단 기술과 IT혁명이 지배하는 21세기임을 생각하라고 지적할지도 모르겠다. '세이노'라는 분은 <전화 받는 법부터 다시 배워라>라는 글에서 

실용적인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0, 30대는 자시 인생을 세우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며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는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책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인문 교양 책은 경제적 자립을 이룬 중년 이후에 읽자고 말한다. 일리 잇는 말처럼 보이지만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기반을 빨리 

닦는 것과 참다운 인생을 사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선경후사법의 순서로 책을 읽을 것인지, 실용서적부터 읽고 훗날 교양을 쌓을 것인지는 여러분 각자가 염두에 두고 있는 가치를 성찰하며 결정하기를 바란다. 

  

인문학적 지혜를 가지고 있지 않은 탐욕으로 가득찬 사람이 정치를 하게 된다면 자신의 욕심과 잇속을 챙기기 위한 정치만 할 뿐 민생을 돌보지 않을것이다. 

나 역시 작가가 말한대로 오로지 돈만 벌기 위해 실용 재테크 서적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인문서적을 통해 나를 찾고, 사람들을 이해하고 내면은 채운 뒤 실용서적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깊이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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