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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독서리뷰

혼자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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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나는 왜 혼자가 되었나

 
예전 직장에서는 팀 단위로 일을 했다.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였다. 팀워크가 좋으면 탄력적으로 일을 해나가면서 일이 진전되는 것을 보는 건 짜릿한 만족감을 주곤 했다. 하지만 관계의 불화에서 나오는 스트레스도 온전히 다 내 몫이었다.

팀에서 일할 때는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한는 것에만 집중하기 어려웠다. 기꺼이 누군가의 말이 되어 전장에서 싸워야 하는데, 그게 너무 싫었다. 나만을 위해 일하고 싶엇다. 그런 생각을 마음속에 품었고 결국 혼자가 되었다.
 
혼자 일하니 안그래도 불안도가 높은데 불안이 더 심해졌다. 그러나 오로지 내 일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그건 좋다. 정답은 없는 것 같고, 나의 선택만이 있는 것 같다. 
 
 

  •  팀으로 일하기 장단점 : 장점 - 좋은 사람들과 계속 일할 수 있다. 단점 - 싫은 사람과도 계속 일해야 한다. (좋았던 사람이 싫어지면 지옥이 시작된다. 결국에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양가감정으로 애증의 대상이 되곤 한다)

 

  •  혼자 일하기 장단점 : 장점 - 상사 눈치를 안 봐도 된다. 단점 - 실패하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경기가 좋으면 상관없지만 경기가 안 좋아지면 일이 끊긴다. 고로 내 밥벌이도 끊겨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나는 전형적인 외향형 인간이다. 하지만 외향형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약속이 많이 잡히면 약속 취소하고 혼자 있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다. 나는 때론 나만의 동굴이 필요한 사람이다.
 
젊었을 때는 친구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니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심심해서 친구나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만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고독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면 외로움이 된다. 고독을 즐기는 방법은 뭘까?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혼자있는 시간의 힘

 

1. 혼자 있는 방법

 

1) 나는 나의 팬이다 : 나를 응원하고 기록하기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

1. 자신을 들여다 본다. 

2. 교양을 쌓는다. 

3. 일기를 쓴다. 

 

누가 가장 좋은 동료가 되어줄 수 있을까. 내가 나의 동료가 되어주어야 한다. 특히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세상에 자기편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럴 때에도 '나만은 내편'이라는 생각을 잃지 않도록 훈련해야 한다.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만 되뇌면 그것은 자신을 상처 내는 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감정을 능숙하게 표출하면 마음에 쌓인 것이 해소되기도 한다. 말이 마음속의 더러움이나 응어리를 흘려보내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재능이 좀 부족하더라도 높은 자기력을 갖고 있다면 그것이 성장의 동력이 되러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젊은 시절 가눌 길 없는 고독을 버티게 해줄 힘은 자신에 대한 기대밖에 없다. 나는 자기에 대한 기대를 뜻하는 '자기력'이라는 말을 학장 시절 내내 가슴에 새겼다. 

 

어떨 때는 내가 내 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내 안에서 나를 폄훼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네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한심하다 한심해...' 이러지 말자 모든 사람이 나를 배신하고 등져도 나는 나를 응원해야 한다.

생각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생각 자체는 나를 정의할 수 없다. 내 행동이 나를 정의할 수 있다. 일기를 쓰면서 내 거친 생각의 숨겨진 의도를 알아내자
 


 

2) 내 몸 챙기기

고독에 삼켜져 세상에 대한 공격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먼저 마음의 상태에 영향을 주는 몸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이유없이 신경질적이고 화가 난다면 통증이나 아픔을 앓고 있을 확률이 높다. 
 


 

3) 움직이기 : 나를 위한 작은 즐거움 선사하기

만약 마음을 둘 곳이 없어 괴로울 때는 지금 자연의 품에 안겨있다고 상상하자. 그때 사람은 고독하지만 풍요로워질 수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다.

몸이 자주 가는 카페처럼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다면 혼자 있어도 안도감이 생긴다. 그럴 때는 혼자여도 외롭지 않다. 고독 속에서도 어떤 큰 존재와 이어져 있다는 충실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찾아내고 즐기다 보면 '혼자'라는 것이 부정적인 의미로 여겨지지 않는다. 오히려 온전히 자기만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실 방랑은 그자체가 고독을 즐기는 기술이다. 마음이 한곳에 머물면 상태는 악화된다. 하지만 걸으면 주변의 풍경이 바뀌어 간다. 그런 흐름에 유화되면 마음도 흘러간다. 이것이 외롭고 우울하다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아야 할 이유다.

 

인간은 의외로 무언가를 꾸준히 할 때 가장 상태가 좋다. 계속 움직이는 톱니바퀴를 멈춘 다음 다시 돌리려고 하면 잘 돌아가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목소리를 내어 자신의 몸을 올려보자. 그 진동을 더없이 편안하다 허밍뿐 아니라 소리 내어 노래를 부르는 것도 예전부터 있었던 자신의 몸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4) 선인에게 배우기 : 독서, 영화보기

고독을 명확하게 언어화한 작품을 접하면 적어도 우리는 누군가와 고독을 공유할 수 있다. 더구나 공감의 상대는 위대한 선인들과 문학의 대가들이다. 고독을 그린 작품을 읽는다는 자체가 고독에 대한 긍정이며, 외로움의 밑바닥에서 치고 오르는 좋은 방법인 것이다. 

우리는 책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여 언제든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과 대화할 수 있고 메시지를 들을 수도 있다. 이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고바야시 히데오나 괴테의 작품처럼 훌륭한 고전을 읽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사자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다. 오래전에 세상을 떠나 만날 수 없는 선인들의 혼과도 우리는 책을 통해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른 채 혼자 있게 된다면 의미 없는 시간만 보낼 수도 있다. 그래서 좋은 모델에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에를 들어 '이번 3개월 동안에는 고전만 읽자'  '1년에 영화를 200편 정도 보자' '달리는 습관을 들이자' '재주나 클래식 음악의 세계에 푹 빠져보자'... 이렇게 정한 일에 집중한다. 그러면 눈에 띄는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어른의 독서는 인간의 근본적인 고독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레슨인 셈이다.

지하수맥에 도달하려면 어쨌든 언어라는 도구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소울메이트를 찾는다는 기분으로 독서해야 한다. 이 과정이 익숙해지면 고독에 짓눌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5) 고독 씹기 : 깊게 생각해보고 현재 삶에 적용하기

라틴어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말처럼 나도 언젠가 죽을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면 우리가 제한된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며, 삶은 한정된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진검승부의 장이라는 것을 의식할 수 있다.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의 의미를 새롭게 받아들이고 지금을 충실하게 살아나갈 수 있다.(나중에 하이데거는 이 생각을 바꾸지만 나는 이때의 주장에 큰 용기를 얻었다. 

애도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게 좋다. 그런 시간을 보내야 성숙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사람의 마음도 변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내면에 깊이가 생긴다. 

깊은 혼돈을 빠져나와 슬픔을 극복한 사람만이 갖는 상상력, 아름다움, 이해력, 포용력, 사랑을 통해 그 모든 것을 갖춘 어른스러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성장하려면 적어도 한 번은 익숙한 지점에서 빠져나와 그것들과 단절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수집가처럼 자신의 쾌락에 안주하는 것은 행복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이 안정감을 주지만 결국 어른은 되지 못한 사람으로 남을 뿐이다. 

외톨이의 고뇌, 그때 축적된 에너지가 결국 다음 비약을 향한 중요한 발판이 되어 평생 그의 창작 활동의 기반이 되었다. 젊은 시절의 고독은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이다. 

고독은 '성장을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됐다. 그렇게 독을 피해온 우리는 마음의 안정을 누리고 있을까. 오히려 더 외로워진 것은 아닐까

 
 


 

3. 왜 하라는거 해도 혼자가 쉽지 않은가

다시 혼자가 되는 방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나는 나의 팬이다 : 나를 응원하고 기록하기
2) 내 몸 챙기기
3) 움직이기 : 나를 위한 작은 즐거움 선사하기
4) 선인에게 배우기 : 독서, 영화보기
5) 고독 씹기 : 깊게 생각해보고 현재 삶에 적용하기
 

나는 지금도 나에게 묻는다. "나는 단독자인가?" 그 물음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한 혼자 있는 것은 두려운 것이 아니다. 혼자 있는 시간과 그 시간에 견뎌야 하는 고독은 나 잔신을 닦고 풍요롭게 하는 다시 없는 기회를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지금도 일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누워서 한 시간 이상 쇼츠를 보거나 시답잖은 일로 짜증이 불쑥불쑥 나기도 하고 아침에 출근하기 힘들다. 
위에서 말하는 다섯개를 다 하는 것 같은데 왜 내 인생은 괴로울까? 
열심히 안 해서 그럴까? 아니면 지금은 깨달음이 아니라 깨달음을 위한 과정의 한가운데 있어서인 것 같기도 하다. 고통스럽고 외로운 일상이라 하더라도 현재 상태는 과정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더 깊이 생각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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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처방

 

1) 무의식이 프로그래밍 되지 않았기 때문인것 같다. 내가 나의 팬이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일기쓰기가 필요한 것 같다. 무조건적인 나에대한 사랑이 필요하다. 나는 멋져, 나는 누가 뭐래도 멋져

2) 내 몸 챙기기 : 지금 빚갚느라 옷을 사는 것도 친구들과 만나 노는 것도 사치다!! 정신차리고 빚 갚자!! 빚 갚고 내몸 챙기자 

3) 움직이기 : 이건 잘하고 있다. 가끔 여행을 가서 기분전환하거나 코인 노래방에 가서 내지른다

4) 선인에게 배우기 : 자기계발서 읽는 거 줄이고 두껍고 어려운 대작에도 도전해 보자 

5) 고독 씹기 : 익숙하고 편한 것들로부터 벗어나 보자 그리고 생각에 잠겨보자 그리고 그 생각을 정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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