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름 | 소셜 애니멀 |
지은이/옮긴이 | 데이비드 브룩스/이경식 역 |
출판사 | 흐름출판 |
편입하여 학교에 입학한지 3일이 되었을때 과 학과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이다. 원래는 신입생들에게 추천해주셨던 책인데, 나는 잊지않고 도서관에 달려가 책을 빌렸다.
책의 주인공은 헤럴드와 에리카 이다. 헤럴드가 태어나기 전부터 생애를 따라가면서 심리학적 관점에서 그들을 관찰하고, 사회의 특징을 통계적으로 조사를 한 책으로 참 공들여 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가지 구절은 나를 생각에 빠지게끔 만들었는데.. 다음과 같다.
인상깊은 구절
소셜애니멀 318-319中
오늘날 '에로스'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매우 특별하고 색다른 어떤것, 즉 섹스를 떠올린다. 성애문학이나 춘화는 서점에서도 따로 진열된다. 섹스 문화에서 물려받은 매우 좁은 의미의 에로스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행위 혹은 유전적 전달만을 의미하는 말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인은 에로스를 아름답고 뛰어난 것과 합일되기를 바라는, 일반화된 의미의 동경으로 파악했다.
욕망에 들뜬 사람은 오르가즘을 맛보길 원한다. 그러나 에로스에 이끌린 사람은 더 넓은 의미의 합일을 원한다. 동일한 감정을 나누고자 하고, 동인한 장소에 가고자 하며, 동일한 기쁨을 맛보고자 하고, 상대방의 마음에 동일한 모형을 심고자 한다.
소셜애니멀 400-401中
해럴드와 에리카 사이의 인간관계는 완전히 비논리적이었다. 두 사람 다 결혼생괄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길 바랐다. 그러나 두사람은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있었다. 외로움의 고리였다.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주변 사람들을 더 까칠하고 비판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거칠게 굴수록 더욱 외로워진다. 슬픔의 악순환 고리가 나타난다. 두 사람 다 감정적으로 매우 예민한 상태이며, 이제 상대방에게 상대방이 곁에 있어도 예전처럼 즐겁지 않다는 걸 지각한다. 그래서 두 사람은 어떤 정서적 - 생존적 본능으로 서로에게 뒷걸음질을 쳐서 조금 더 멀리 떨어진다. 체념하게 되는 것이다. 헤럴드는 인생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졌을지모른다고 생각했다. 해럴드는 집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될 수 있으면 무감각하려고 노력했다. 자기 마음속에 이는 감정에 면역체계를 완성하려고 노력했다.
에리카는 자신이 이룬 세속적인 성공의 프리즘을 통해 절뚝거리는 결혼생활을 바라보았다.
이부분이 감명깊었던 이유는 우리 부모님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결국 에리카는 이러한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바람을 피고 만다. 하지만 그녀는 이렇게 느꼈다.
... 에리카는 간통이 발각될까 두려운 게 아니었다. 심지어 그 일로 인해서 빚어질 결과를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그때 그녀는 신의 존재 혹은 심판을 믿지도 않았고 느끼지도 않았다. 심지어 이런 경우를 놓고 '죄'라는 담어를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냥 고통일 뿐이었다. 이 고통은 몇시간 자고 않 뒤 나른한 권태 혹은 우울한 느낌으로 대체되었다. 그 뒤 며칠동안 그녀의 감정은 외부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 뒤 몇 주 동안 그녀는 멍한 상태였고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듯 했다. 간통 생각만 해도 그녀의 뇌는 격렬하고도 경솔한 자기혐오의 감각으로 채워졌다.
작가는 불의를 보면 분노하고 자비를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인간이 도덕적 순리에 살아가고 본능적으로 감정적 반응을 경험한다고 이야기했다. 어떻게 보면 논란이 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나도 작가가 말하는 것이 뭔지는 알겠다. 나쁜짓을 하면 나도 자기혐오에 빠지곤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세상에는 이익과 쾌락을 쫓는 사람이 얼마나 많던가.
끝에 헤럴드와 에리카는 그레이스라는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장에서 일을하다가 결국 백악관으로 들어가서 일하게 된다. 헤럴드는 그곳에서 정책연구는 금전적인 정부의 지원과 정책이 아닌 공동체를 얼마나 잘 건설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서 에이즈 정책에 대해 에세이를 쓰게 된다.
... 기술적인 지식만으로는 행동을 교정할 수 없다고 헤럴드는 지적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필요조건은 되어도 충분조건을 되지 않는다. 그간의 연구자료를 보면, 이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위험성을 잘 알면서도 질병을 초래하는 행동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콘돔을 제공하는 작업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 할 수 없다. 원만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콘돔을 구할 수있는데도 에이즈 감염률이 줄지 않거나 꾸준하게 상승한다. 경제개발 역시 필요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에이즈를 가장 활발하게 전파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넉넉한 편이다. 보건비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 헤럴드는 나미비아에 있는 한 마을을 방문했다. 중년 남자 모두 에이즈로 사망하고 없는 마을이었다. 어린 아이들이 부모를 간호하고 장례를 치렀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부모의 목숨을 앗아간 그 행동을 똑간이 따라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들의 행동을 바꾼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논리나 현명한 이기적 타산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가장 효과있는 프로그램은 삶의 전체 패턴을 바꾸는 것이었다. 단순히 안전한 성 행위에 대한 기준을 바꾸는 것이 아니었다. 유혹의 길의 스스로를 밀어 넣지 않는 도덕적인 사람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것은 기술적인 지식의 범위를 넘어선다. 이처럼 삶의 패턴이 행동의 무의식적인 토대를 바꾼다고 해럴드는 지적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금전적으로 도와주는 복지정책은 그들이 일어서서 먹고 살 수 있게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취업알선과 같은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헤럴드의 의견에 동감했다. 더 토론해 봐야 겠다. 아무튼 지루하기도 했지만 재밌는 이야기가 더 많은 책이다.
'Review > 독서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0) | 2021.01.03 |
---|---|
영어천재가 된 홍대리/박정원 (0) | 2020.12.29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알랭 드 보통 (0) | 2020.12.27 |
자기관리론, 데일카네기 (0) | 2020.12.20 |
좀머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0) | 2020.11.26 |